엊그제 동네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가족들과 제주로 귀향했다는 소식을 알리가 위해 신고식을 한다고 했더니 친구들은 환영식을 해야 맞다고 하네요.ㅎㅎ

작은 마을에 20여명 이란 거대한 인파가 몰렸습니다.조용히 하려 했는데...ㅋㅋ
초등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많이 모여 고맙기도 했습니다.

제주로 이사를 할때 여건이 되지 않아 고향 친구들이 이사짐을 날라주었는데 (고향 집에 전기레인지 설치 망설이는 이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신고식 겸해서 한턱을 낸다고 마련한 자리 입니다.

중학교 졸업후 처음 만난 친구도 있었고, 오랜만에 초등학교 입학전 부터 같이 지냈던 불R 친구도 만났습니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도시 생활을 접고 귀향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저희 가정도 경기 여파로 고향에 내려 온것으로 알고 있는듯 했습니다.



제주 내려 왔을때 간간이 만났던 친구들은 몇년 전부터 꾸준한 준비로 내려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단지 초등학교때 같이 어울렸던 친구라는 명목 하나때문에 아무런 이유도 묻지 않고 위로(?) 한다고 소주잔을 비우며 어릴적 이야기만 합니다. 

어떤 친구는  노 前대통령이 귀향해서 부엉이 바위에 올라간 것을 언급하면서 새벽에 월라봉에 올라가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모님 농사일을 돕고 육지 들락(?) 거리며 회사 업무를 할 예정이라 했더니 영농 후계자인 친구가 귀농 신청을 권하더군요. 귀농신청??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농업이 아닌 다른 사업체가 있는데 내가 자격이 될까? ㅎ

엊그제 어머님께서 저도 이제는 과수원에가서 밀감 나무에 농약을 살포 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시며 집 옆에 있는 텃밭에 심어져 있는 귤나무에 교육용으로 남겨 두겠다고 했습니다. 농약 살포 교육.... ㅎ
지훈이 엄마가 옆에서 듣고는 내가 농약 살포하는것이 상상이 안된다고 하네요.ㅋ

제주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육지에서 직장 다니다가 제주 고향에 내려오면 하던 일이 잘 안되어 귀향 하는 것으로 대부분 생각 합니다. 전에 지방 신문 사설을 읽다가 육지서 직장 생활 하며 가정을 잘 꾸려 나가고 있는줄 알았던 제자가 제주시 도심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일이 안되어 제주에서 살고 있지 않나 선생님께서 추측 하는 글귀를 보고 놀란적이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만 살고 귀향한 사람은 도시의 낙오자들이 귀향 한다고 생각하는것은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길에서 만난 동네 어르신들께 가족과 같이 귀향 했다고 하면 직장은 어떻게 했냐고 꼭 물어보십니다. 전과 꼭 같이 회사일을 하면서 제주에서 산다고 하면 이해를 못하십니다.

매일 인터넷을 통해 회사에 출퇴근 하고 있는데...

부모님과 농사를 같이 지으며 수확의 맛을 알고
지훈이와 매일 바닷가를 산책하고
텃 밭에서 따온 상추와 깻잎이 아침 식탁에 올라와 가족들과 같이 맛있는 식사를 하고....
제주에서 회사 업무를 보는것이 불가능 할까?

많은 노력이 따라야 하겠지만 충분히 해 낼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 봅니다.



친구들아!
나, 술 살돈 있어!


Posted by 제주 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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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이아빠 2009/06/24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친구들아 나 술살돈 있어. ㅋㅋㅋ 쓰러 집니다. 요즘에는 귀향하는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저희도 마음은 많으나 여건이 안되서 못하고 있답니다.
    하하 솔이네 한번 초대해 주세요. 그러고 보니 밀감밭 한번 가본적도 없네요.

    • 제주 괸당 2009/06/24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솔이 아빠 이야기대로 귀향하는게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희야 몇년전 부터 꾸준히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서 이전을 했지만 귀향해서 살아가면서 고향 분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정서가 서로 다르기때문에...

      솔이 힘차게(?) 걸어다니고 건강할때 제주에 놀러 오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