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 회사에서 협력사 서류가 필요하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세무서에 가야 하는데, 혹시나 서귀포에 있나 114에 전화를 했더니 서귀포에도 세무서가 있더군요. 지훈이 엄마가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았습니다.
" 세무서 찾아가려 하는데, 위치가 어디에요?"
" 예, 예,...... 잠깐만요.."
" 지훈이 아빠, 비석거리가 어딘지 알아?"
" 비석거리?.... 옛날 검문소인가 물어봐..."
" 검문소 모른데... 비석거리는 1호광장 동쪽에 쭉 가면 있데..."
" 동쪽? 아~ 우리 사무실 근처 같은데, 다른 건물 물어봐..."
" 예, 1호광장에서 열린병원 방향으로 가다가 기업은행 맞은 편이라고요? 네, 고맙습니다."
사진출처: 제주세무서 홈페이지
세무서에서 길 안내한 담당자가 이야기한 비석 거리와 옛날 검문소는 같은 장소 입니다. 옛날에 사거리 곁에 비석이 있어 나이가 있는 분들은 비석거리라 많이 불렀습니다. 비석거리와 1호 광장은 멀리 떨어져 있어 저는 혹시나 내가 생각하는 비석거리와 같은지 옛날 검문소 자리인가 여쭈었더니 그 담당자는 그 자리가 검문소 였던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열린 병원을 알고 있어 찾아 갈수 있을듯 했습니다.
서귀포 1호 광장에서 동쪽으로 가다가 기업은행을 발견 했습니다. 전부터 은행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무서는 찾을수가 없어 열린병원에서 1호 광장까지 2회 왕복을 하면서 세무서를 찾으려 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지훈이 엄마가 전화를 했습니다.
"기업은행 앞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세무서가 보이지 않습니다."
" 예,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업은행 건너편에 있다구요? 예, 잘 찾아볼께요."
.....
저도 운전을 하면서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보이지 않는 세무서가 있다고 길 안내를 해 주고 있으니...
한번더 열린 병원까지 갔는데도 보이지 않더군요.
이번에는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 세무서를 찾아가려는데 찾지 못해 앞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앞에 왔는데, 어디 있나요?"
그런데...
"서귀포 지리 모르세요?"
세무서 직원이 아주 짜증나 있었습니다.
저도 어이가 없어 고향에 선후배에게 윽박지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도대체 무슨 관공서 직원이 민원인에게 짜증을낼까? 하는 생각과....
" 고향이 서귀포라 웬만한 건물은 다 압니다. 기업은행 건너편에 세무서가 있는거 맞나요?"
" 잘 찾아보세요. 잘 보고 계신건가요? 잘 찾아보세요."
잘 찾아보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 네, 기업은행 앞에는 카센터가 있고 그곁에 가구점 있고요 식당 같은 상가 건물만 있습니다."
그런데, 세무서 직원 왈..
" 가구점 2층입니다."
2층 ????
가구점 곁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니 아주 작은 현판이 보이더군요. 제주세무서 서귀포 민원봉사실 ....
지훈이 엄마와 저는 마을에서 흔히 볼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있는 동사무소 규모(?) 정도로 상상을 하고있었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에 2층에 있을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겨우 세무서를 찾고 주차해서 2층으로 올라 가려 했더니, 주차장이 보이지않더군요.
....
또 혈압이 올라오는데...
짜증내는 세무서 직원 목소리 듣기 싫어 지훈이 엄마께 주차장 위치를 물어보라고 했더니, 지훈이 엄마도 전화 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지훈이 엄마랑 5분정도 차에서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서로 전화하기 싫다고...ㅋ
나중에는 서류가 꼭 필요하냐는 이야기까지 오갔습니다.
결국 지훈이 엄마가 세무서에 다시 전화해서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느냐고 여쭈었더니...
"서귀포 세무서에는 주차장이 없습니다."
이런 답변이 돌아오니 더욱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 같은 민원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국 불안하지만 대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올라갔습니다.
세무서에 올라갔더니 2분이 근무를 하고 계셨습니다.
찾아오기 힘들다고 인사차 이야기를 했더니, 담당자 아직도 기분이 얹잖은지
"어떻게 길 안내를 해야 찾아 오실수 있겠습니까?" 하고 오히려 제게 묻더군요.
ㅎㅎㅎ
처음 세무서 위치를 물었을때 누구나 쉽게 알고 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위치를 언급 후 작은 건물 가구점 2층에 있어 간판이나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고 주차 공간이 없어 주변 골목에 세우 두고 찾아 오라는 이야기를 했다면 전화를 자주 할 필요도 없은데...
세무서 직원은 저희 같이 불필요한 전화를 자주 받아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을 했다면 좋았을것 같다고 이야기 했더니...
시청에서 현수막이나 커다란 간판은 불법이라 설치 못하게 한다고 시청만 탓하더군요.
이 세무서 직원뿐만 아니라 제주에 많은 분들이 길 안내를 할때 민원인 중심이 아닌 본인이나 지역 사회 위주로 설명을 하기때문에 외지에서 온 분들 (소위 육지것들...ㅎ)은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제주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인식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제주 사람들만 모여 있는곳에서는 육지것들이라 비하를 많이 하면서 정작 우리(제주 사람)는 사고를 개선 하지 않으려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위 사진은 제주세무서 홈페이지에서 위치 안내하는 약도를 캡춰 했습니다.
그리고,
세무서 홈페이지 설명에는 토평 방향이라 했는데 과연 토평 방향이 맞는지... 1호 광장에서 서귀포시1청사 방향도 토평 방향이라고 생각 하는 분들도 많을듯...
저 이외에도 제주에서 길 찾는데 어려움이 많다는것을 동감 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고 전에 제주일보 신문을 읽다가 동감된 내용이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어느 날 초행인 횟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인지라 가면서도 혹시 지나친 것은 아닌지 궁금하였기에 횟집에 전화를 걸어서 묻기로 하였다.
“여보세요. 횟집이죠. 제가 승용차로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연삼로에서 우회전해서 내려가고 있는데 빵집까지 왔어요. 더 가야하나요 아니면 지나쳤나요?”
“어디신가요?” “연삼로에서 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못들었나?)
“차로 오시나요?” “네” (또 물어보나?)
“차종이 뭔가요?” (엥! 왜 이런 질문을?) “SM5입니다.”
“어디쯤 오셨다구요?” “제가 어디라고 말씀드리긴 어렵고 빵집이 보입니다.”
“아! 그래요. 거기 그냥 계세요. 나갈께요.” (엥!)
이윽고 전화를 받은 종업원이 뛰어 나왔다. 지금 차가 있는 자리 근처에 주차하고 15미터 걸어 내려오면 오른쪽에 있단다. 그런 얘기라면 전화로도 되는 것이 아닌가? “가게 앞에는 주차할 곳이 없으니까 그 근처에서 주차하시고 15미터 정도 진행하던 방향으로 걸어오시면 우측에 있습니다.” 이렇게 답하면 될 것을 왜 전화를 끊고 뛰어나왔을까? 통화내용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미 설명한 것을 다시 묻고 또 듣는다. 참으로 이상한 의사소통이다.
웬만한 식당은 전화로 물어보고 찾아가기가 어렵다. 서울의 경우에는 이렇다. 전화로 찾아가는 법을 물으면 먼저 승용차로 올 것인지 또는 지하철로 올 것인지 묻는다. 지하철로 온다면 이런 식이다. “2호선 강남역 3번 출구로 나오셔서 그 방향으로 100 정도 가시면 우측에 약국이 있은데 끼고 우회전 하셔서 30 미터 정도 들어오시면 간판이 우측에 보입니다.”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 놓은 것이다. 어떻게 안내하면 가장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안내문구를 미리 만들어놓은 것이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팩시밀리가 있는지 묻고 약도를 보내주기도 한다. 간단하다.
그런데 제주에서 전화하면 이렇다. “쭉 오시면 되는데” “농협있죠!” 내가 초행인데 농협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면서 알아듣지 못하는 나를 답답해한다. 이런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하나?
제주에 있는 각종 호텔과 콘도 등 내로라하는 관광지도 약도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길 이름은 없고 이정표 중심이다. 초행자가 그 동네 농협이 어디 있는지 도순교회가 어디 있는지 어찌 알겠나? 이게 지능이 부족한 것인지 성의가 부족한 것인지. 전화로 물으면 또 성질은 왜 이리 급한지.
하나의 도로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러서 공식명칭과 지도상의 명칭 그리고 사람들이 부르는 것이 다르다. 이게 뭐하자는 얘긴지. 네비게이터가 있기 망정이지 그 전엔 전화로 묻게 될 일만 생기면 열불이 난다. 소통이 안된다.
이건 소위 좀 배웠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번은 제주도청에서 회의를 한다고 해서 갔더니 안내표지가 없다. 전화를 했더니 구북제주군청이란다. 지도에는 구북제주군청은 없다. 제주도청 제2청사가 공식명칭인 것이다. 알아볼 도리가 없다. 가까스로 갔더니 여기도 회의 안내표지가 없다. 전화를 했더니 본청건물이란다. 지도엔 본청건물이 없다. 가만히 보니 본관으로 되어 있다. 몇호실이냐고 물어보니 2층으로 올라오란다. 결국 벌컥 화를 냈더니 이번엔 데리러 내려온다. 언어가 소용없는 사람들이다.
나만 말을 못 알아듣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자기들끼리도 못 알아듣는다. 한참 얘기하고서 “아! 그렇구나.”하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그게 결국 소통에 걸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다는 뜻이 된다. 뭐 대단하게 철학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을 말하는데 그리고 소통하기 어려울 것이 있는지. 아무튼 길 찾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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